2017년 10월호
( 부산국제영화제 특별판 2017 )
깊고 짙은 감정으로, 전여빈
(Rising Star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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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인터뷰] 4인4색, 올해를 빛낼 신인들 본격 탐구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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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짙은 감정으로, 전여빈
<죄 많은 소녀> 영희,<여배우는 오늘도> 3막의 신인배우,<여자들> 여빈
2년 사이에 10편이 넘는 영화에 참여했다.
2년 전에 직업 배부가 되기로 정했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니라 마음먹었다.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필모그래피를 쌓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작품을 만날 때마다 그 영화를 왜 선택했는지에 관한 나만의 명분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동안 만나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촬영 당시를 떠올리자면 <간신>에서 조연으로 연기했을 때가 생각난다. 한 20회 차 정도 출연했는데 대사가 거의 없는 역할이었다. 비슷한 나이의 동료 배우들이 내 앞에서 대사를 막 치는데 나도 너무 해보고 싶은거다. 그때 내가 얼마나 연기가 간절한지 실감했다. 그렇게 한창 갈증에 허덕일 때 문소리 선배님에게 연락이 왔다. 얼마 전 개봉한 <여배우는 오늘도>의 3막에서 역할을 맡아보면 어떻겠느냐고, 꿈만 같았다. 나도 대사를 하면서 연기 할 수 있다니, 그때 정말 신이 나서 연기했던 것 같다. ‘아,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면서.
김의석 감독이 연출한 <죄 많은 소녀>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뉴 커런츠’ 부문에 진출했다. 이 영화에서 어떤 인물을 연기했나?
여고생들 사이에서 친구가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나는 그 가운데에 서 있는 소녀 ‘영희’를 연기했다. 촬영 당시에 무척 고통스러웠다. 내면 깊숙이 자리한 힘든 기억들을 상기시켰어야 했거든.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을 계속 파헤지면서 찍은 영화다.
감정 소모가 엄청났겠다.
그래서 감독임이 엄청 미우면서도 고마웠다. 그냥 ‘연기’를 하려고 하면 감독님은 내버려두질 않았다. ‘여빈아, 그게 아니야’ 하시면서 끝까지 영화속으로 밀어 넣었다. 내 죄의식이나 공포의 기억 같은 걸 여지없이 긁어내면서. 감독님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 그래서 조금만 ‘거짓말’을, 그러니까 ‘연기’를 하려고 하면 바로 알아채는 거다. 그냥 넘어가주지도 않고. 촬영 기간 동안에는 감정을 추스르기가 어려워 밤바다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몸도 아팠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찍은 <죄 많은 소녀>는 내 소중한 승리의 기억 중 하나다. 너무 힘들었지만 배우로서 정말 행복했던 현장이다. 한편으로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얼마큼의 애정을 쏟았고 진심을 다했는지 알고 있으니까.
배우가 되고 난 후 무엇이 가장 크게 달라졌나?
전에는 감정 표현을 잘 못했다. 웃는 것도, 우는것도 어려웠다. 근데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평소에도 감정에 좀 더 솔직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전보다 편해졌다.
언젠가 만나보고 싶은 영화감독이 있나?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들이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도, 사회의 소외계층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멋지다. 자신들의 재능과 힘을 아름답게 발휘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전여빈의 영화 취향이 궁금하다.
세상에 좋은 영화가 너무 많아서 꼽기 망설여진다. 다르덴 형제 감독을 워낙 좋아하니까 먼저 말하자면, <내일을 위한 시간> <언노운 걸>을 재미있게 봤다. 다큐멘터리영화도 자주 본다. 최근에 본 작품은 윤세영 감독님이 만든 한국 다큐멘터리 <마리안느와 마가렛>.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도운 두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다. 제주 해녀들의 삶을 그린 <물숨>도 무척 감명 깊게 봤다. ‘자기마다 다른 숨 길이가 있다.’ 이 대사가 마음을 울렸다.
앞으로 어떤 필모그래피를 그려가고 싶나?
한 이야기를 읽을 때 그 흐름 속에서 느낌표나 물음표가 생기는 지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에서 작은 점일지라도 제 역할을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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